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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또다른 만남

물고기가 사라지는 바다 – 뉴질랜드 낚시인들이 체감하는 과학적 이유

by NowNz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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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바다는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스냅퍼나 카와이 한두 마디만 해도 제법 크고 건강한 녀석들이 줄줄이 올라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고기 떼를 만나는 날”이 점점 줄고 있고, 낚싯대에 묵직한 손맛을 느끼는 일도 흔치 않게 되었습니다. 낚시를 즐기는 우리로서는 단순한 '운이 나쁜 날'로 넘길 수 없는 현상이죠.

 

그렇다면, 왜 바다의 물고기들이 줄어들고 있는 걸까요? 과학자들과 해양 생태학자들은 이 변화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1. 해수 온도 상승과 해양 열파

뉴질랜드 주변 해역의 수온은 점점 올라가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에는 과거보다 훨씬 뜨거운 "해양 열파(Marine Heatwave)"가 자주 발생합니다.

따뜻해진 바다는 물고기에게 두 가지 문제를 줍니다. 첫째, 산소가 부족해지고, 둘째, 물고기의 체온과 대사율이 올라가 생존이 어려워집니다. 예를 들어 스냅퍼는 차가운 물을 선호하는 어종인데, 수온이 오르면 더 깊거나 남쪽으로 이동하게 되어 우리가 있는 연안에서는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거죠.

 

2. 산소 부족(Ocean Deoxygenation)

따뜻한 물은 산소를 잘 품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해수층 전체에 산소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산소가 부족하면 물고기들은 서식지를 옮기거나 번식을 포기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합니다. 특히 크고 활동적인 어종일수록 산소 부족에 더 민감해 쉽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3. 남획(Overfishing)

뉴질랜드는 비교적 어업 규제가 잘 되어 있는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상업 어업에서는 집어제(berley)를 대량 살포하거나 그물로 떼잡이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상위 포식자 어종(예: 참치, 해삼, 스냅퍼 등)의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해양 먹이사슬의 균형이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 결과 연안 생태계 자체가 약해져 전체적인 물고기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4. 먹이망 변화와 플랑크톤 감소

물고기의 먹이는 바다에서 가장 아래 단계인 플랑크톤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수온 상승과 해류 변화로 인해 플랑크톤의 종류와 양이 변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해 조류가 번식하거나,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죠. 이로 인해 새끼 물고기들의 생존률이 낮아지고, 결과적으로 물고기 개체군이 늙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5. 해양 환경 오염과 서식지 파괴

강수량 증가, 농업에서 흘러나오는 퇴적물, 플라스틱 쓰레기 등은 해저 생태계를 파괴합니다. 뉴질랜드 북섬 일부 지역에서는 강이나 도시 배수로에서 유입된 진흙이 바다 밑을 덮어 물고기의 산란장과 은신처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공간이 줄어들면, 당연히 개체수도 줄어들겠죠.

 

바다는 단순히 낚시의 대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태계입니다. 우리가 오늘 잡지 못한 고기는 그저 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바다가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낚시 금지 기간을 준수하고, 과도한 어획을 피하며, 자원 보호에 동참하는 것은 더 많은 물고기를 다시 바다에서 만나기 위한 우리의 몫이기도 합니다.

 

뉴질랜드 바다를 사랑하는 우리 낚시인들 모두가, 이 변화의 원인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대응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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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바다, 다음 세대에게도 넘쳐나는 손맛을 물려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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