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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또다른 만남

바다의 왕자 카와이, 해변에서 만나다.

by NowNz 2025.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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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작은 행복을 찾는다는 건 의외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바다를 마주하는 순간, 나는 그 행복을 매번 느낀다. 특히 카와이(Kahawai)를 낚을 때의 짜릿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바다의 광활함 속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물결을 응시할 때, 마음은 어느새 고요해지고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한다. 낚시란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 행위가 아니라 삶의 한 조각을 온전히 느끼는 시간이다.

카와이는 마오리 말로 바다의 왕자라는 뜻이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스포츠 피쉬 중 하나다. 은빛의 몸체와 빠른 속도로 수면 위를 가르는 그들의 힘은 낚시대를 강하게 끌며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종종 카와이가 연어와 비슷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둘은 전혀 관련이 없다. 오히려 그 독특한 힘과 민첩함은 카와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특히 스내퍼(Snapper)가 잘 잡히지 않을 때, 카와이는 그 빈자리를 충분히 채워줄 만큼 매력적인 대상이다.

뉴질랜드 곳곳에서 카와이를 만날 수 있다. 하구, 강어귀, 암석 해안, 서핑 해변까지 그들의 서식지는 광범위하다. 하지만 연안의 수온 상승과 상업적 어업의 영향으로 예전만큼 많은 카와이를 보기 힘들어졌으나 60센티가 넘는 놈들은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래서 낚시대와 미끼를 손에 쥐고 바다로 나가는 일은 여전히 설래게 한다. 

카와이를 낚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미끼용 정어리를 사용하는 것이다. 기름진 미끼, 예컨대 정어리(pilchard), 참치, 앤초비, 멀릿(mullet)은 카와이의 주된 먹이감이다. 작은 크기의 미끼가 특히 효과적이며, 플래셔 릭(Flasher rig)과 같은 시각적인 요소를 추가하면 더 빠르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낚시라는 것이 늘 그렇듯, 어떤 날은 다른 물고기들이 미끼를 덥석 물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작은 미끼가 카와이의 주의를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스내퍼와 달리 카와이는 음식을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기 때문에 입안에 들어갈 만한 크기가 중요하다. 나는 과거 서프 캐스팅 중 큰 바늘 대신 작은 바늘을 사용해 흥미로운 결과를 얻은 적이 있다. 작은 바늘임에도 나에게 가장 큰 카와이 80센티가 넘는 놈을 잡았으며, 때로는 귀한 트래발리(Trevally)도 잡았다. 그 순간의 짜릿함은 아직도 생생하다.

라이브 베이팅(live baiting) 또한 카와이를 낚는 훌륭한 방법이다. 카와이는 작은 베이트 피쉬를 좋아하는데, 작은 멀릿은 최고의 선택이다. 놀랍게도 작은 카와이를 먹이로 사용했을 때조차 다른 카와이가 덥석 물기도 한다. 게다가 운이 좋다면 이 과정에서 거대한 킹피쉬(Kingfish) 부시리까지 노릴 수 있다. 물론 킹피쉬를 낚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가능성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루어 낚시는 스포츠 정신이 가득한 또 다른 방법이다. 작은 스피너 베이트(spinner bait)는 카와이의 시선을 사로잡기 좋다. 나는 보통 2,500번대 스피닝 릴과 10파운드 브레이드 라인, 그리고 10~12파운드 플루로카본 라인을 사용한다. 8피트 길이의 낚싯대는 먼 거리 캐스팅에 유리하다. 강어귀나 얕은 만, 서핑 해변에서 물고기 떼가 있는 곳을 노려 캐스팅하면 생각보다 쉽게 카와이를 만날 수 있다. 작은 카와이도 잡히면 충분히 기쁜 법이다.

낚시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도 기술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인내와 자연을 즐기는 마음가짐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느끼는 평온함, 햇살에 반짝이는 수면을 바라보는 기쁨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뉴질랜드의 바다는 언제나 새로운 도전과 설렘을 선물해 주기 때문이다.

추가로 기억해야 할 몇 가지 팁이 있다. 카와이를 위한 바늘로는 리커브 훅(recurve hook)을 추천한다. 이 바늘은 로드를 살짝 들어 올리거나 물고기가 스스로 걸리게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낚시 도중 드래그 세팅도 중요하다. 너무 빡빡하면 줄이 끊어지고 너무 느슨하면 물고기가 빠져나갈 수 있다. 또한, 트레블 훅 대신 인라인 싱글 훅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트레블 훅은 종종 걸림이 많아 번거롭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서 낚시란 단순히 물고기를 잡는 행위가 아니라 삶을 음미하는 시간이다. 매번 낚싯대를 드리우며 바람과 파도를 느끼는 그 순간순간이 소중하다.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해 거창한 것이 필요하지 않다. 한가로운 오후, 뉴질랜드의 바다에서 카와이를 노리며 보내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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